격렬해지는 '권력형비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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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5일 대통령 세 아들에 대한 구속수사 및 TV청문회를 촉구하는 등 파상적인 공세를 계속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선거를 의식한 무차별한 정치공세'라고 맞서며 야당의 장외집회 철회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이날 국회의원및 지구당위원장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갖고,'대통령 아들 문제를 비롯한 권력형 비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회의에서 연사로 나선 홍준표 의원은 "현 정권은 공적자금,벤처,IMF,무기도입 등 소위 4대 비리를 통해 국부를 헐값에 내다팔면서 '리베이트'를 챙겼다"고 주장한 뒤 "부패의 정점에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있다"고 지목했다.
이재오 원내총무도 "지난 97년 김현철씨가 연루된 한보사건이 터졌을때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고 했다"고 상기시키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세명의 아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됐는데 하늘과 땅에 두렵지 않는가"라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 총무는 "여당은 세아들에 대한 국정조사와 TV생중계가 되는 비리 청문회 및 특검제를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원내외 위원장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특검및 국정조사 수용 △정치검찰의 축출 △대통령아들의 자진출두 △아태평화재단 해체 등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회상임위에 계류중인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하는 등 원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민주당=이낙연 대변인은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국민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하고 경선불공정 시비 등 당내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호도하기 위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이같은 정치공세는 동기가 옳지 않고 이치에도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발상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모처럼 회생되는 국가경제의 회생기운을 흔들 우려가 있다"며 "검찰에 참견하고 압박하는 것은 정략적 행태로 수사혼란과 사회불안을 초래한다"고 역공을 폈다.
이명식 부대변인도 "한나라당내 대선주자들도 불공정 경선을 지적하는 마당에 장외투쟁을 펼치는 것은 특정후보를 위한 중앙당 차원의 선거운동"이라고 힐난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