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가 재정난 극복의 일환으로 외국인 근로자에게 처음으로 소득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이 나라의 주요 일간지인 알얌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우디의 최고 자문기구인 슈라(shura)의 소식통을 인용,"사우디 정부가 올 회계연도에만 1백2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재정적자 폭을 축소하기 위해 몇달 안에 외국인 근로자에게 내국인과 비슷한 수준의 소득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의 소득세는 2.5%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부과될 세율은 2.5%나 이보다 조금 낮은 선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알얌은 또 사우디 정부가 외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기업의 법인세율을 크게 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사우디 진출 외국기업의 법인세율은 25∼45%이며,유력시되는 방안은 최고 세율을 45%에서 30%로 낮추는 것이다. 이 조치는 외국기업과 사우디기업이 함께 자본을 출자한 합작기업에도 적용되나 순수 사우디 기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