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국의 민항기 추락으로 그동안 한.중간 활발하게 이뤄졌던 보따리 무역상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추락한 사고기의 탑승객중 상당수도 보따리 무역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월드컵 특수에 한껏 기대감에 들떠있던 항공 및 여행업계 등도 이번 추락사고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에서 관광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L씨는 "얼마남지 않은 월드컵대회로 다음달까지 예약을 받아 놓은 상태"라며 "이번 사고로 예약 취소가 쏟아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들도 "작년 미국의 테러사태로 최악의 영업환경을 맞았던 항공업계가 월드컵을 앞둔 최근의 "중국특수"로 큰 성장을 기대했지만 이번 사고로 "날벼락"을 맞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행사의 관계자는 "이번 사고기에 탑승객중 상당수가 보따리 무역상인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동안 양국간 활발하게 이뤄졌던 보따리 무역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특수를 만끽하고 있던 국내 항공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지난해 미국테러사태로 인한 최악의 영업환경에서 막 벗어나려던 차에 이번 사고가 발생해 항공업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초조해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들은 최근 잇달아 한.중간 노선을 확대하면서 중국특수잡기에 열을 올려왔다.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항공사가 운항하는 한.중 노선은 25개로 늘어나며 운항횟수도 주95회에서 1백33회로 증가된다. 국내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작년 미국의 테러사태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중국특수를 노리고 있었는데 사고가 발생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중국 국제항공공사도 중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로 지난96년 4월25일 한국과 중국간 보따리 무역 붐이 불면서 김해공항에 취항했다. 지난 98년 한국에 몰아닥친 외환위기 여파로 승객이 줄어 잠시 철수했다가 보따리무역 활성화 등으로 지난 2000년 다시 취항,현재 부산과 중국 베이징간을 주 6회 운항하고 있다. 베이징=한우덕.임상택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