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신임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끌 새 경제팀의 정책 기조는 전임 진념 경제팀 시절과의 '일관성 유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 부총리가 지난 1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옮기기까지 공정거래위원장과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기존 경제팀 멤버들과 줄곧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이 이런 전망에 무게를 더해준다. 그러나 '원칙 중시형'으로 불리는 전 부총리의 '소신'이 향후 경제팀 운영에 어느 정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 '정책 변화 없다' =전 부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시장친화적인 정책기조를 일관성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0개월남짓 남은 현 정부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경제회복 속도 등을 면밀히 따지면서 부문별로 과열조짐을 보일 경우 미세 조정한다는 원칙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부총리는 하이닉스 대우자동차 등 개별기업 구조조정 현안을 마무리하고 은행매각, 공기업민영화, 철도산업구조개편, 도산3법통합 등 그동안 여러차례 밝힌 정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 강력한 추진력 =전 부총리는 기업.금융 구조조정과 공기업민영화, 집단소송제 도입 등 진념 경제팀에서 우선 순위가 밀려 있던 개혁정책을 강도높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활성화와 상시구조조정'중에서 후자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 부총리는 2000년 8월 진 전부총리로부터 기획예산처장관 자리를 물려받은 후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 국책은행 등 모두 2백56개 공공기관의 퇴직금누진제를 없앤 장본인이다. 공기업 민영화도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민영화에 동의하지 않으면 예산배정을 해줄 수 없다"며 밀어붙였다. 이런 점을 들어 진 전부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던 개혁정책들을 강도 높게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긴장하는 재계 =전 신임 부총리를 바라보는 재계 시각은 편안하지 않다. 전 부총리는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출자총액제한을 부활시키는 등 대기업 규제를 강화했던 전례가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염두에 두고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