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1,328원대로 하락, "외인순매도 멈춰 상승세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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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던 상승세가 꺾이며 달러 환율이 1,330원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최근의 주식순매도에서 벗어나자 시장분위기가 바뀌었다. 장중 수급장세보다는 시장 심리에 편승한 흐름이 이어졌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3.50원 내린 1,328.50원에 마감했다.
개장초 시중 포지션이 다소 부족한 상태에서 이월됐다. 그러나 그동안 시장을 압박했던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중단됐다는 점 등으로 서서히 낙폭을 확대한 환율은 오후들어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1,330원을 뚫고 내려섰다.
네고물량의 출회와 함께 보유물량을 덜어내는 움직임이 있었던 반면 기준율보다 낮은 수준임에도 결제수요의 등장은 다소 부진했다. 물가불안을 우려한 정부의 정책기조 변경과 함께 최근 가장 크게 작용하던 환율 상승요인이 희석돼 분위기상 달러매도(숏)이 편하다는 인식이 넓게 퍼졌다.
◆ 1,325원 지지선 확인할 듯 =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소폭의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어 달러매도초과(롱)포지션을 정리했다"며 "지난 금요일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상 달러매수(롱)보다는 달러매도(숏)이 편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달러/엔의 반등도 여의치 않다면 내일은 1,325∼1,33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지난주부터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레벨이 '높지 않느냐'는 견해가 널리 퍼졌다"며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가장 큰 불안요인이었으나 소규모나마 순매수로 돌아서고 수급이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분위기에 편승, 시장정서(센티먼트)에 의한 거래가 연출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래쪽을 배팅하면서 (환율 방향성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일 기준율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정유사 결제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심"이라며 "1,330원대에서 이틀 이상을 가지 못했던 상황과 오늘 분위기에 편승하면 1,325원까지 내릴 여지가 있고 위로는 1,332원 이상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 분위기 반전 = 외국인이 증시에서 그동안의 순매도기조를 끊고 방향을 달리했다는 점에서 시장심리는 하락쪽으로 기울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장중 내내 순매수를 기록하다가 시간외거래를 통해 순매도로 돌아 9억원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닷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3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1일과 지난 11일 시간외거래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을 제외하면 일방적인 순매도기조에서 소폭이지만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는 아래쪽을 강하게 바라봤다.
지난주 말 상승세를 타며 131.94엔을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은 132엔 등정이 저지된 채 반락했다. 달러/엔은 일본 정부의 엔 강세저지 발언이 거듭되면서 상승폭을 확대, 오전중 132.37엔까지 올라섰으나 차익매물 등으로 131.55엔까지 반락하기도 했으며 오후 4시 53분 현재 131.63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에 이어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차관이 구두개입을 단행, 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입장을 보였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1원 낮은 1,331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31.30원으로 올라선 뒤 9시 34분경 1,330.60원까지 밀렸다.
이후 결제수요 등으로 반등한 환율은 10시 9분경 이날 고점인 1,331.50원까지 올라선 뒤 한동안 1,331원선 초반을 거닐었다. 물량 공급이 서서히 이뤄지면서 차츰 낙폭을 넓힌 환율은 11시 55분경 1,330.50원으로 내린 뒤 1,330.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30.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부터 꾸준하게 저점을 경신하면서 2시 9분경 1,329.10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에도 달러매수할 요인이 없다는 점을 들어 환율은 더디게 낙폭을 확대, 4시 12분경 1,327.60원까지 내려선 뒤 1,328원을 중심으로 소폭 횡보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331.50원이며 저점은 1,327.6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3.90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3억9,84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52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6,000달러, 1억9,860만달러가 거래됐다. 16일 기준환율은 1,329.7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