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는 한국이 제조 종주국인 "세계적인 히트 제품"으로 현재 국내 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MP3플레이어는 MP3파일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디지털오디오기기를 말한다. 여기서 MP3(MPEG Audio Layer 3)파일이란 기존의 CD음악을 10분의1 수준으로 압축해 전송과 복제를 반복해도 깨끗한 음질을 유지할 수 있는 디지털 음악 형태로 1998년부터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MP3플레이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1999년 12월 새한정보시스템(현 엠피맨닷컴)에서 "MP-F10"를 개발했을 때다. 이후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삼성 LG등 대기업에서도 뛰어들어 현재 1백20여개 회사가 영업중이다.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과 더불어 MP3플레이어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도 2000년 12만대(2백40억원)에서 지난해엔 20만대(4백억원) 정도로 늘어났다. 올해는 4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미국 홍콩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MP3플레이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99년 1억2천6백만 달러 였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는 7억1천만 달러 규모로 6배 이상 커졌다. 업계에선 오는 2005년엔 32억5천만 달러 정도로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수출 전선엔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국내 업체들의 총 수출 규모는 1억1천3백만 달러였으며 올해는 1억4천4백만 달러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최근 "특허권 분쟁"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분쟁의 불씨가 지펴진 것은 지난해 3월 MP3플레이어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엠피맨닷컴이 특허를 등록하면서다. 이 회사는 특허 획득을 계기로 5월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허침해에 따른 생산.판매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디지탈웨이,현원 등 주요업체에서 "MP3플레이어 제조 기술은 지극히 간단한 기술로서 특허를 받을 만한 사항이 아니다"며 "가처분 이의 신청"을 법원 제출한 상태다. 현재 1년이상 법원의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관련 업계에선 코스닥 등록은 물론 수출에서도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이밖에 소니 도시바 등 전통적인 오디오 강국인 일본 업체들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대만 싱가포르 업체에서도 저가 제품 공세를 퍼붓고 있어 국내 업체들을 바짝 긴장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몇몇 업체들은 "MP3플레이어 제조업자 단체(KPAC)"를 구성,핵심부품 공동개발과 공용화를 통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