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전략 일등 상품] 주류 : 진로 '참眞이슬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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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의 "참眞이슬露"는 국내 소주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할만한 최고의 브랜드로 꼽힌다.
출시 6개월만에 1억병,9개월만에 2억병,11개월만에 3억병이 팔리는 등 국내 소주중 최단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시 3년 6개월째인 올 3월말 현재 총 판매량은 33억병에 달한다.
그야말로 국내 소주의 대명사가 됐다.
참이슬이 1등 브랜드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과감한 변신과 마케팅이 그 배경이다.
우선 진로는 지난 98년 10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최초로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깨끗한 맛을 냈다.
특히 아스파라긴산을 첨가해 숙취를 크게 줄인 것도 성공포인트로 꼽힌다.
출시 당시 알콜도수를 과감하게 낮춘 것도 주목할만하다.
기존제품보다 무려 2도 낮은 23도로 출시했다.
술은 갑자기 도수를 낮출 경우 싱거워진다.
그러나 출시 당시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대중술이 필요하다는 시장요구가 있었고 진로는 이를 곧바로 신제품에 담아냈다.
2001년 2월에는 더욱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부응하기 위해 도수를 22도로 낮춘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
이것도 그대로 적중해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포장은 부드럽고 깨끗한 느낌의 에머럴드 그린 컬러를 사용했다.
건강하고 신선한 자연지향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참이슬의 이미지를 그대로 표출한 것이다.
참이슬의 공법도 성공비결의 하나다.
대나무숯은 1천도의 고온에서 구워낸 것으로 천연 미네럴 공급효과가 있어 물을 맛있게 했다.
특히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기술특허를 취득했다.
제조방법상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진로는 창사이래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99년 38%이던 전국 시장점유율이 2000년엔 51.4%로 급등했다.
소주 대명사로서의 독보적인 위상을 재확인한 것이다.
2001년에는 전년비 14.2%가 증가한 4천8백93만상자(1상자 30병)를 판매했다.
52.6%의 점유율(수도권 90.3%)이다.
참이슬 1개 브랜드로 전국 소주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것. 해외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 98년 동남아를 시작으로 북미 일본 동남아 중국 유럽 등 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진로는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2000년 전세계 증류주 시장에서 판매량과 판매성장률 부문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한데 이어 2001년에는 세계 국가별 증류주 판매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결국 참이슬은 소비자의 변화를 신제품으로 연결한 과감한 투자의 결실인 셈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