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의 도래와 함께 전자제품들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요즘엔 특히 한가지 기능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을 하나로 합쳐 놓은 다기능 형태의 전자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테라벨류테크놀로지는 디지털녹음기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휴대용 저장장치 등 4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제품(브랜드 뉴젠)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64메가바이트 플래시 메모리 기준으로 고해상도 사진을 9백20장까지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기능과 최장 18시간까지 녹음할 수 있는 디지털음성 녹음기능을 갖고 있다. 또 CD 음향의 MP3 플레이어 기능과 PC 대용의 외장 드라이브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직렬버스(USB) 스토리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사진을 찍은 뒤 사진 내용에 대해 음성으로 첨부 녹음을 한 뒤 실행파일로 만들어 e메일로 전송할 수도 있다. 구간반복 청취, 재생속도 조절이 가능해 어학공부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용범 대표는 "회의나 바이어와의 상담, 전시회 등과 같이 녹음이나 사진 기록이 필요한 상황에서 긴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테라벨류테크놀로지는 뉴젠이 구현하는 4가지 기능들의 원천기술과 이들을 제어하는 통합시스템을 하나의 칩으로 집적화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이같은 기술을 통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정보통신부 우수 신기술 업체,중소기업 기술혁신 사업인 '이노비즈' 업체로도 선정됐다. 또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CE(유럽인증), 국내 MIC(정보통신부)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회사는 제품생산과 동시에 독일의 '디지털유로'사에 3백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달부터 선적되기 시작한 이 제품은 7월말까지 수출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의 수출 계약도 마무리지었다. 회사측은 이밖에 중국과도 수출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우전자 컴퓨터개발팀, 아남전자 디지털셋톱박스팀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시스템IC연구소 연구개발 부장 등을 거쳤다. 나머지 연구직원 6명도 이 대표와 함께 일해 오다 행동을 같이해 지난 2000년 6월 창업했다. 현재 직원은 모두 12명. 이 대표는 "회사규모 면에서는 여느 벤처와 다름없이 작지만 맨파워는 어떤 벤처.중소기업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테라벨류테크놀로지는 얼굴인식카메라 PDA 카메라 휴대폰용 카메라 무선랜 등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031)788-7378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