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업 CEO] 최승열 <사파미디어 대표>..발명 한우물로 알짜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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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미디어(www.safa.co.kr)의 최승열(42)대표는 3명의 엔지니어들과 함께회사를 차린지 3년만에 매출액 1백억원 규모의 벤처기업을 키워냈다.
1999년 5월 자본금 2억원으로 출발,지난해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최 대표는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4배 가까운 4백5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이처럼 빨리 사업이 뿌리 내릴수 있었던 것은 수십건에 달하는 특허기술 덕택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1986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는 삼성전자에 입사,오디오.비디오 연구실에서 10년간 일했다.
이 기간동안 그는 VCR을 중심으로 80여건의 기술을 개발,특허출원했다.
또 1995년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 몸담고 있을 때는 엔진 변속기 차체 등 자동차 전반에 걸친 특허맵을 완성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특허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여가시간을 활용,개인적인 발명활동에도 힘을 썼다.
1992년엔 "재생 가능한 자동차 에어필터"를 전국 우수발명대회에 출품해 발명협회장상을 탔다.
내친 김에 그는 자신의 발명품을 제품화하기로 결심하고 92년에 "전자 무선 도어록"을개발,사업화에 나섰다.
하지만 필요한 자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면 잘 팔릴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죠.사업은 꿈만으로 되는게 아니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최 대표는 13년여의 직장생활동안 자신의 발명품을 제품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했다.
하지만 매번 자금부족,마케팅 미흡 등으로 인해 실패를 거듭했다.
15번이나 이사를 다닐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 대표는 지난 97년 전자수첩에 필수적인 "필기 인식기능"관련 기술을 개발,대만 전자업체인 인벤텍에 10만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넘겼다.
"단순히 돈을 벌었다는 것 이상으로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발명을 통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최 대표는 1년여의 창업준비과정을 거쳐 99년에 30여건의 특허를 기반으로 사파미디어를 창업했다.
그해 11월 첫 제품인 디지털 녹음기를 선보였고 2000년엔 DVD 플레이어의 핵심부품인 "서보(Servo) 솔루션"을 개발,지난해 4월부터 삼성전기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최장 2시간20분까지 녹음할 수 있는 디지털 녹음기 첫 작품은 소비자들로 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어요. 시장이 채 형성되기도 전에 앞서서 제품부터 내놓은 탓이죠"
그는 이같은 시행착오를 통해 시장상황에 맞춰 기업이 끊임없이 변신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고설명했다.
사파미디어는 디지털 녹음기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시켜 지난해초 부터는 최대 19시간까지녹음할 수 있고 "USB 인터페이스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USB 인터페이스 기능은 디지털 녹음기에 녹음된 내용을 컴퓨터에 쉽게 옮길 수 있고 E메일을 통해 여러곳으로 전송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최 대표는 "디지털 녹음기와 DVD 서보 솔루션에 이어 조만간 MP3플레이어와 CD플레이어가 결합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기존 제품들에 비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기능을 더 추가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02)3400-5200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