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전략 일등 상품] 생활용품 : 애경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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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트리오는 올해로 37주년을 맞았다.
1966년 국내 최초의 주방세제로 첫선을 보인 당시 결혼한 새댁은 이제 50~60대의 장년층이 됐고 당시 태어난 딸들은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어머니 세대가 쓰던 트리오를 딸 세대가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를 물려 쓰는 주방세제"라는 회사의 홍보문구가 무색하지 않은 셈이다.
트리오는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지난해 3월말 그 생산량이 5억병을 돌파하면서 한국기네스협회는 트리오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이 팔린 주방세제로 기록했다.
이에 따르면 66년 12월부터 2001년 6월까지 34년 8개월동안 생산된 트리오는 모두 5억8백82만5천6백27병.무게가 62만5천79t으로 8톤 트럭 7만8천1백34대에 달하는 양이다.
제품용기를 한줄로 늘어놓으면 서울~부산(4백30km)을 1백70회 왕복할 수 있으며 지구를 세바퀴 반 돌 수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주방세제의 대명사격으로 여겨지며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트리오의 역사는 주방문화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트리오가 등장하기 전까지 주부들은 그릇에 묻은 기름기를 닦기 위해 짚으로 엮은 수세미나 고운 모래를 쓰곤 했다.
그런 상황에서 몇방울만 떨어뜨려 기름기를 깨끗이 닦아주는 트리오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주부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숱한 주방세제들이 쏟아졌지만 트리오는 나온지 37년째인 현재도 전체 주방세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30%를 웃돌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트리오의 롱런비결은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그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데서 출발한다.
애경 주방용품 브랜드 매니저인 김성환 팀장은 "꾸준한 브랜드 리뉴얼 전략과 품질개선 노력을 통한 고정 소비자 유지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트리오는 때에 따라 환경보호와 손 피부 보호기능을 더해가며 그린트리오,뉴트리오,트리오후레쉬,골드 트리오,파워트리오로 브랜드의 맥을 이었다.
환경문제가 첨예한 이수로 대두된 요즘은 생분해도가 우수한 성분을 배합해 환경친화적인 상품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빨간뚜껑과 노란색 용기를 고수해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온 것도 효과적으로 평가된다.
82년 현재의 디자인으로 바꾼뒤 트리오하면 "빨간뚜껑과 노란색 통"이 곧바로 떠오르도록 했다.
시장에서의 위치를 분명히 정해 일관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것도 경쟁력이 됐다.
출발부터 "뛰어난 세정력"과 "탁월한 경제성"을 모토로 삼은 트리오는 프리미엄급 세제나 마일드 세제류와 분명히 구별되는 저렴한 가격정책으로 가격대비 품질을 중요시하는 서민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 팀장은 "현재 대부분의 소비재 상품 시장이 성숙기에 이른 만큼 경제적 주방세제란 이미지를 지켜가는 한편 해외시장도 개척해 글로벌 장수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