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peed@cj.net 지난 1월말 중국의 의류상품 생산공장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지방에 소재한 중국 생산 공장의 젊은 경영자를 만나 이야기하고 현장을 엿보면서 '우리도 발빠르게 가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되었다. 새벽 일찍 지방에서 올라와 상하이호텔까지 마중나온 30대 중반의 젊은 중국인 CEO와 양저우에 소재한 봉제공장,그리고 난징의 사무실까지 장장 5시간동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이 젊은 중국인 CEO는 대학 졸업 후 정부 무역 기구에서 일하다 섬유수출의 가능성을 보고 홍콩에 무역회사를 차렸으며,생산커패시티 확보를 위해 양저우에 현재 2개의 자가공장과 3개의 임대공장에서 베네통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의류 OEM 생산을 하고 있었다. 그는 봉제OEM 생산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컨셉트의 브랜드를 중국에 소개하기 위해 프랑스 이탈리아에 소규모의 디자인 연구 센터를 갖추고 있었다. 중국의 의류 관련 산업은 70년대 우리나라 수출 주도 산업의 하나였던 봉제 공장들과 비슷한 환경이다. 현재 돈을 벌고 있는 OEM생산에만 만족하지 않고 미래의 변화를 읽고,글로벌한 경쟁 관점에서 사업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젊은 중국인CEO를 보면서 70년대 당시 우리나라의 수많은 사업자들은 돈 버는 OEM에만 만족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사업을 하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5년,10년후 그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 것이냐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요즘과 같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경영의 속도가 가속화돼가는 시대에는 단순히 환경에 대한 적응보다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사고로 바뀌어야 한다. 특히 인터넷과 IT기술이 더욱 더 발전하고 정보의 흐름이나 공유가 가속화됨으로 인해 사업의 프로세스와 방법은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해 가야 할 것이며,앞으로 사업의 성패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얼마나 창조적인 사고를 해낼 수 있느냐의 경쟁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어느 조직이나 구조개혁을 과감하게 하면서 변하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