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단(ROTC) 소속의 대학 총학생회장이 탄생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영학과 4학년 이두진씨(24)가 주인공. 학군단 2년차인 이씨는 지난 4일 열린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82.2%의 지지율로 신임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학군단 소속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ROTC 중앙회 관계자는 "관련기록이 없지만 학도호국단이 폐지된 후 이씨가 첫번째 케이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씨가 총학생회장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일부 학생들은 '학군단 소속 학생이 경력을 늘리기 위해 출마했느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통학버스를 늘리겠다''기숙사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등 피부에 와닿는 각종 공약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펼쳐나갔다. 선거기간 학군단과 학생회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일부 학생의 지적에 대해 "학군단측의 배려로 학생회 활동에는 무리가 없고 부회장에게 권한을 가급적 위임해 학생회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답변으로 학생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씨는 "학군단에서 습득한 치밀한 계획력과 강력한 추진력,조직력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학생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단과대학생회장으로 선출된 학군단 동기 3명도 학생회 활동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