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신용대출 위축 .. 불법모집 단속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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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영업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함께 금융소비자들의 사채 이용 증가가 예상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솔 현대스위스 푸른 골드 제일 진흥 한국 좋은 등 국내 8개 대형 저축은행들은 이달들어 15일까지 1백98억원의 소액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중 8개 저축은행의 총 신규 대출액은 지난 1월에 비해 75% 감소한 약 4백억원에 머무를 전망이다.
8개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신규 취급액은 지난 1월에 1천6백1억원을 기록한 후 2월에는 1천21억원, 3월에는 8백71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업계 최초로 소액대출상품을 선보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신규대출액은 1월 1백24억원, 2월 54억원, 3월 51억원, 4월 34억원(추정)으로 격감했다.
좋은저축은행의 대출실적도 3백73억원(1월), 2백29억원(2월), 1백54억원(3월), 88억원(4월 추정)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저축은행의 소액대출영업이 위축된 것은 정부의 대출모집인 단속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저축은행과 계약을 맺고 소액신용대출 고객을 모집하는 대출모집인을 상대로 불법 모집(알선수뢰)에 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제까지 저축은행들은 소액대출영업을 전적으로 대출모집인에 의존해 왔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적용하기 시작한 것도 소액대출이 줄어든 이유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유지철 이사는 "중앙회가 지난 3월부터 저축은행 다중채무자에 관한 대출정보를 공개하면서 저축은행들은 연체관리를 위해 대출심사를 엄격히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새로운 소액대출영업 전략을 마련, 최근의 대출실적 감소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푸른저축은행은 모집인을 통한 대출영업이 불가능해지자 최근 화상통신을 이용한 무인대출시스템을 선보였다.
좋은저축은행은 인터넷전용 대출상품 개발을 추진중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