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폴리에틸렌 80%까지 올라 .. 수출가격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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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제품의 수출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지난해 9.11테러 이후 세계 주요 제조업체들이 감산 및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재고가 크게 줄어든 데다 세계경제의 중심축인 미국경기가 회복세를 띠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경기가 살아나자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은 다음달부터 컨테이너 화물운임을 20%가량 올리기로 했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도 콘솔 운임을 10% 정도 인상키로 했다.
◆ 완연한 가격상승 추세 =전문가들은 최근의 수출 가격 상승을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기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과거 값싼 소형차 위주의 수출에서 벗어나 중형승용차 RV(레저용 차) 등으로 주력 품목이 바뀌었다.
수출지역 전략도 신흥 개발도상국보다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은 가격과 물량이 동반 상승하는 케이스다.
PVC ABS PE(폴리에틸렌) 등의 가격이 작년말 대비 최고 80%까지 올랐으며 수출물량도 30%이상 증가했다.
LG화학의 조규택 해외사업팀장은 "해외 유화업체들의 잇단 사고로 공급물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 등의 경기회복세를 타고 수출 가격과 수출 물량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TFT-LCD 등의 가격도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4분기 한때 1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메모리반도체 주력제품인 1백28메가 D램 현물가격은 최근 3.3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시적인 조정을 겪더라도 반도체 수출가격은 전반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섰다는게 중론이다.
또 PC에만 의존하던 수요도 PDA(개인휴대단말기) 디지털TV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TFT-LCD 가격은 현재 15인치짜리가 2백60달러대 중반이다.
작년 2.4분기말(1백80달러)보다 44%가량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30% 가량 공급부족 상태여서 단기간에 다시 가격이 떨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수출물량도 늘어난다 =이달들어 우리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종합상사들의 수출실적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최근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자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달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가량 늘어난 1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상사도 지난 14일까지 잠정집계한 수출실적이 4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달러) 대비 4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던 SK글로벌도 10% 이상의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자동차부품 등의 호조로 이달 수출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60% 증가한 2억9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1%대를 크게 웃도는 2.2%선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출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산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