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이상훈(31)이 5년만에 국내 프로야구 무대로 복귀하기 위해 귀국했다. 이상훈은 16일 오후 KE018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회견을 갖고 LG 트윈스에 복귀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수수한 차림으로 입국장을 빠져 나온 이상훈은 다소 검게 그을린 얼굴에 트레이트마크인 갈기머리를 하고 있었고 마중나온 팬들에게 손을 번쩍 들어 귀국인사를 대신했다. 당분간 호텔에서 머물 예정인 이상훈은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시차적응과 가벼운 훈련을 하다가 빠르면 5월초 공식적으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난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이상훈은 그동안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재도전을 계획했다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이상훈의 올시즌 연봉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외무대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복귀한 같은 케이스의 이종범(4억3천만원), 정민철(4억원)과 비슷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임의탈퇴 형식으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한 이상훈은 국내 복귀에는 문제가 없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반드시 LG에서만 뛸 수 있다. 지난 92년 고려대 투수로 뛰면서 14타자 연속 삼진 기록을 올려 세간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이상훈은 같은해 11월 드래프트 1순위로 LG에 입단, 95년에는 20승으로 최다승 투수에 올랐고 97년에는 47세이브포인트(10승 37세이브)를 올려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주니치로 이적한 뒤 99년 중간계투를 맡으면서 6승5패 방어율 2.86을 기록해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공헌한 이상훈은 2000년에는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가 메이저리그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지난해 초 방출됐다. LG가 이상훈의 복귀를 발판삼아 예전의 신바람 야구를 회복해 관중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