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기초는 진실에 있습니다.진실이 무너지면 일체가 무너지지요.진실을 허무는 것은 욕심입니다.욕심을 부리면 결국 다 놓치게 됩니다" 오는 28일 제87주년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원불교 창종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원불교의 이광종 종법사(66)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 회복이라고 말했다. "관가나 정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쇄 소아주의에 빠져 당보다는 계파,계파보다는 측근,측근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흐르면 갈등을 벗어날 길이 없어요. 욕심이 과해서 진실이 무너지면 뒤끝이 우세스럽게 됩니다" 세계가 지금 종교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이 종법사는 인간으로서의 철이 덜 들고 문화의식이 결여된 탓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아랍과 이스라엘은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서로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을 파멸로 몰고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종법사는 남북 문제도 어느 한쪽을 흡수 통일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합의에 의한 통일로 나아가야 길이 열리지 상대방을 흡수 또는 점령하겠다는 위험천만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욕심과 소망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망이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면 길(吉)이고 그에 반하면 흉(凶)입니다. 사람들은 재앙이 모두 밖에서 우연히,혹은 팔자 때문에 오는 줄 알지만 그것은 착각이지요" 이 종법사는 "내 마음은 길흉화복을 빚어내는 주체적 존재"라면서 "그 존재를 평소에 잘 관리해 좋은 운명을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