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場엔 '간접투자'가 王道 .. 투신사 월드컵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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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을 들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불안해질 만큼 주가가 성큼성큼 뛰고 있다.
그렇다고 종목 선정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강세장(場)에서도 직접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봤다는 사람이 주위엔 여전히 많다.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블루칩이 주도하는 장의 성격 때문.
바꿔 말해 개인투자자들은 간접투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신사 은행들이 이례적으로 공동 상품을 내놨다.
2002년 월드컵 대회와 연계된 펀드 상품이다.
이름은 '파이팅코리아펀드'.
17일 대한투자신탁증권이 '갤롭(Gallop) 파이팅코리아 펀드'를 선보였다.
이로써 이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현투 한투 삼성 LG 대신 대우증권과 국민은행까지 8군데로 늘었다.
◇ 어떤 상품인가 =대형 투신사들이 똑같은 약관을 가진 상품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고 있는 만큼 운용성적을 잘 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선 그만큼 유리한 셈이다.
이 상품은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신탁재산의 95% 이하, 채권 및 채권관련 파생상품에 95% 이하를 투자할 수 있게 돼 있다.
주식 편입비중이 제로에서 95%까지로 크게 차이가 난다.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투신사 능력의 우열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돼 있다.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은 '파이팅 코리아펀드'가 목표수익률(10%)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 수익률 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투증권은 주식편입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핵심 블루칩 위주로 바스켓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증권은 정보기술(IT) 분야 종목에 70% 이상, 우량 가치주에 30% 이하를 투자하도록 펀드를 설계했다.
개별종목의 손실률이 20%에 도달하거나 기준가보다 10% 하락시 손절매하도록 설계됐다.
파이팅코리아 펀드는 가입시점에서 가입금액의 0.5%만 판매수수료로 내면 나중엔 언제든지 환매수수료 부담없이 환매할 수 있다.
보통의 펀드들은 3개월 또는 6개월 안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부담해야 하므로 투자자 입장에서 훨씬 유리한 셈이다.
◇ 경품과 사은품도 푸짐 =무늬만 월드컵펀드가 아니다.
판매회사는 판매금액의 0.08%를 기금으로 적립해 축구발전 등을 위한 공익사업에 출연한다.
또 판매금액의 0.32% 이상을 경품 제공 등에 사용해야 한다.
경품 제공 등 각종 이벤트는 한국팀의 월드컵 16강 진출과 연계된 것이 많다.
삼성증권은 1천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 중 1백명을 추첨해 에버랜드 4인 가족 연간회원권을 주고 1천6백명을 추첨해 5만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한다.
현투증권은 가입금액에 따라 무선주전자 프라이팬 등을 사은품으로 주고 경품 추첨행사를 통해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을 제공키로 했다.
대투증권은 가입한 전 고객에게 월드컵 기념쟁반을 제공하고 1천만원 이상 가입고객에게는 별도로 백화점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가전제품을 내건 경품 추첨행사도 갖기로 했다.
LG투자증권은 1억원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 순금 3돈을 주는 등 가입금액에 따라 순금 은화 민트(기념주화)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또 '한국팀 승패 맞히기'이벤트 행사에 PDP TV, 냉장고, 액자형 에어컨 등을 내걸었다.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가입고객중 10명을 선정, 올해 월드컵 우승국으로 7박8일의 여행도 보내 줄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1천만원 이상 가입고객에게 월드컵 기념주화를 주고 한국팀의 16강이 확정되면 추첨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권도 제공할 계획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