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비용 후보 1인당 평균 5억 ] "1년간 사용하는 정치자금은 4억원 정도다" 수도권 지역구출신 재선의원이 밝힌 정치자금 규모다. 지구당 한달 운영비는 대략 2천만원. 지구당 인건비 3백만원, 사무실 운영비 2백만원, 경조사비 5백만∼1천만원, 조직활동비 3백만원, 기타경비 2백만원 등이다. 그는 "다른 의원들도 적게는 1천5백만원에서 많게는 3천만원까지 쓰고 있다"며 "소선거구제 하에선 지역구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지구당 운영비가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품위유지비로 소요되는 1천여만원을 더하면 한 달에 쓰는 기본경비가 3천만원은 족히 들어간다. 여기에 연말 의정활동 보고서 작성비(3천만∼4천만원)를 추가하면 1년간 사용하는 정치자금은 4억여원에 이른다. 선거철이 되면 씀씀이는 더욱 커진다. 지난 총선 당시 법정 선거비용은 전국 평균 1억1천6백만원이었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실제 사용액은 평균 5억원이었다. 한 의원은 "선거기간에 일당 3만원짜리 자원봉사자 3백여명을 운영하는데 2억여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정당연설회를 여는데 대략 5천만∼1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 선거철 가동되는 각종 사조직 유지비를 합치면 법정 한도액을 훌쩍 넘게 된다. 그러나 정치인의 생산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16대 국회 들어 2년간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8백9건.의원 1인당 3건이 채 안 된다. 그나마 정부발의 법안의 처리비율이 90%에 달하는 반면 의원발의 법안은 30%대에 머물고 있어 부실한 법안이 많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해 법안 1건당 쓰인 예산은 4억5천만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입법활동 예산 1천8백4억원을 국회 처리법안 수(4백4건)로 나눈 액수다. 예산안과 결의안, 건의안까지 포함하더라도 1건당 처리비용은 3억3천만원이나 된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