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가 우량한 실적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6개월동안 주가가 48.5% 수직상승하는 등 월가의 총애도 받고 있다. 대규모 적자로 주가폭락을 겪고 있는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경쟁사와는 대조적이다. GM은 16일 올 1·4분기 영업실적과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또 한번 월가의 '사랑'을 받았다. GM은 1·4분기중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8% 줄었다고 밝혔지만 뉴욕증시는 이를 오히려 반겼다. 구조조정 비용을 이번 분기에 대부분 반영,추가 손실우려가 준데다 영업이익과 시장점유율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4.83% 급등했다. 이같은 하루 상승률은 지난 6개월 이래 최고치다. GM은 이날 2005년까지 주당순이익(EPS)을 올해 예상치인 5달러에서 10달러로 두배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아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EPS가 두배 증가할 경우 향후 증시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주가는 현재 64달러선에서 적어도 1백달러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게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사실 'EPS-10달러,주가-1백달러'를 놓고 GM의 시각이 다소 낙관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 우량기업의 주식수가 5억∼10억주대에 이르는 등 한국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 1백달러는 미국에서도 '꿈의 주가'로 통한다. 하지만 GM이 제시한 수치가 설득력이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는 예전과 달라진 GM의 모습에서 기인한다. 조직 슬림화로 고비용구조가 저비용구조로 개선된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비중이 높아졌다. 북미지역의 최고 인기상품인 다목적 레저차량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0년전보다 20%포인트 상승한 53%에 달했다. 때문에 자동차 업종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증권사들도 GM만은 예외로 하고 있다. UBS 워버그증권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사울 루빈은 "GM이 유럽사업장의 구조조정 성공,적자투성이인 휴즈일렉트로닉스의 매각,인수대상인 대우자동차의 조기 정상화에 따라 EPS 10달러,주가 1백달러를 이룰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