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 93년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마누라와 자식을 빼놓고 다 바꾸라"고 강조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 회장은 "5∼10년 뒤 무얼 먹고 살지를 찾아보라"며 경영화두를 바꿨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얼마전까지 '큰 바위 얼굴'이었던 일본 소니사를 앞지르게 된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선 시가총액 1위사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당대 최고의 CEO(최고경영자)였던 잭 웰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뒤뚱거리고 있다. 활황증시를 이끄는 주역은 뭐니뭐니 해도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내고 있는 상장사와 그들의 CEO다. 주식투자자도 이제 CEO를 본격적인 탐구대상으로 올려놓을 때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