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분석] 유화업계 제품값 올라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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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까지 폭락했던 유화제품 가격은 올 벽두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유가상승,재고보충,중국의 관세인하,경기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배경이었다.
유화제품 가격이 반등할 때마다 나타나는 선수요와 예년보다 많은 유화공장들의 봄철 정기보수,몇몇 공장들의 트러블 발생에 의한 가동중단까지 겹쳐 지난 3월에는 부분적으로 폭등현상까지 나타냈다.
동남아 에틸렌 가격은 전년 말 t당 2백98달러에서 최근 5백95달러로 1백% 치솟았다.
다른 제품들도 급등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유화제품 가격은 단기적으론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PS) ABS수지 등은 이미 추가상승을 멈추거나 반락하기 시작했다.
단기 급등한데 따른 딜러들의 차익매물이 출회되고 정기보수에서 생겨난 가격상승도 정상화되고 있다.
아시아 가격이 미국시장 계약 가격을 웃돌아 추가 상승때엔 역외물량이 흘러들며 가격하락을 부추길 수도 있다.
여름철에는 비수기 현상도 나타난다.
경기회복,즉 수요회복에 따른 가격상승은 가을 성수기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다만 상승세는 바닥에서 탈출하면서 최근 나타났던 급등세가 아닌 완만한 커브로 점쳐진다.
상승국면은 세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이다.
유화제품 가격이 급반등하면서 유화업체 실적도 다달이 급속 개선되고 있다.
국내 대표 유화업체인 LG화학은 주제품인 PVC와 ABS의 가격이 크게 올라 1·4분기 유화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도 1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건재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데다 전자소재 부문이 흑자전환돼 영업이익은 4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이미 크게 올랐지만 영업실적 호조세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여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호남석유화학은 1분기는 합성수지(HDPE,PP)부문의 회복이 상당폭 이뤄졌다.
그러나 에틸렌글리콜(EG) 가격이 화섬경기 부진으로 저가에 머물러 영업이익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에틸렌글리콜 가격이 지난 2월 t당 3백40달러를 바닥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고 상승추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영업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다.
올해 초부터 나프타 분해공장을 1.5배 증설해 가동 중이며 감가상각비가 유사회사인 LG석유화학의 3.4배에 달해 현금흐름이 매우 좋다는 점에서 주가 추가상승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석유화학은 유화경기 회복세가 그대로 반영되는데다 양호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대주주들이 다수의 기관에 보유지분을 양도해 주식유동성도 좋아져 상승여력을 갖고 있다고 여겨진다.
제일모직은 1분기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의 2배로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의 경우 합병된 기업 기준으로 석탄화학부문의 매출이 33%가량을 차지하는데 석탄화학 제품가격은 유화제품가격 상승에 따라 크게 오른 반면 포항제철로부터 받는 원료가격은 안정돼 1분기 경상이익은 합병후 기업 기준으로 30% 정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SK는 국제석유 정제마진의 개선,유가상승시 원료의 1개월 이상 전 가격으로 투입되는데 따른 마진개선,환율안정,유화제품 가격급등으로 1분기 경상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진에서 발표한 대로 금년 중 SKT지분 일부 매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관종 한누리투자증권 이사 gjbaik@hannu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