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계열사들의 주력 비즈니스모델이 바뀌고 있다. 정유·화학회사인 SK㈜는 에너지 생명과학 및 마케팅 기업으로,상사인 SK글로벌은 온라인마케팅 및 유통업체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섬유회사였던 SK케미칼은 정밀화학 생명과학 및 환경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비디오테이프 회사였던 SKC는 올해부터 정보·전자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SK는 현재의 사업모델로는 중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계열사별로 사업모델에 대한 전면 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구조조정본부는 그동안 3대 원칙을 세워 △중장기적으로 생존과 발전이 가능하고 △그룹의 강점인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마케팅을 활용하고 △중국 등 해외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계열사에 주문해왔다. 이에 따라 SK㈜는 올들어 에너지 및 마케팅 전문기업으로 본격적으로 변신하기 위해 황두열 부회장 직속으로 에너지마케팅사업군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민간 발전사업에 본격 참여하는 한편 고객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OK캐쉬백 자동차애프터마켓 사업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올해 중국에 신약연구소를 설립하고 매년 1천억원을 투자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SK글로벌은 해외상품 전문쇼핑몰인 위즈위드(www.wizwid.co.kr)와 종합쇼핑몰인 SK디투디(www.skdtod.com)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위즈위드는 미국외에 일본 유럽 등으로 쇼핑지역을 확대해 2004년에 5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게임기 및 소프트웨어 유통사업도 주요 사업으로 떠올랐다. 이미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세가,대만의 에이서 등과 게임사업 합작법인을 만들었으며 올 하반기에는 PC용 콘솔게임의 배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정밀화학과 생명과학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통의약 분야는 산하 생명과학연구소와 SK제약,바이오관련 의약품은 동신제약과 벤처업체인 인투젠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관계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정밀화학 분야에서는 미생물살균제 가정용세정제 등 생활용품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정보통신 환경 산업소재 사업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SKC는 정보전자소재 기업으로 발빠른 변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동통신 단말기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리튬이온폴리머 2차전지 양산에 들어갔다. 또 하반기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EL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C는 올해 매출 1조2천억원중 4천2백억원을 정보전자소재 등 신규사업에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도 음성 위주의 통신사업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사업 등으로 매출 구조를 다양화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한 전자화폐 전자결제 금융컨설팅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5년에 20조원의 매출중 30%인 6조원을 이들 신규사업분야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