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7일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기관 매수세 강화 △해외 증시 호전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 '3박자 장세'가 펼쳐지며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아름다운 조정' 이후 초강세장을 연출한데 대해 "현 추세라면 7개월 연속 월봉 양봉(상승)은 물론 1,000 돌파도 시간 문제"라고 전망하고 있다. ◇ 조정으로 기관 '실탄' 보강 =이달 초 조정장세는 기관에 오히려 매수 여력을 키워 주는 기회가 됐다. 주가가 900선을 넘어서면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됐었다. 그러나 증시가 조정을 받자 자금이 다시 밀려들었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투신권의 순수 주식형 펀드(주식편입비중 60∼95%) 수탁고는 지난 8일 9조3백91억원에서 15일 현재 9조3천7백11억원으로 일주일새 3천억원 이상 늘어났다. 한국투신운용 김성대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달 초 조정이 오히려 투신사의 매수 여력을 강화시켜 주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현재 시장 체력을 감안할 때 1,000 이전까지는 큰 환매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외국인, 팔 만큼 팔았다 =이날 초강세장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뤄낸 작품. 외국인은 이날 2천6백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3월5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6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이 기간에만 1조2천7백6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공세를 멈추고 매수에 다시 나선 점을 감안할 때 집중 매도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 ◇ 수출 주도주에 의한 실적장세 =전문가들은 수출 관련 실적 호전주에 의한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4% 이상 급등하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 9∼12% 가량 오른 것도 이같은 전망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투운용 김 본부장은 "향후 시장의 최대 관건은 수출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 하는 것"이라며 "지수 1,000 돌파와 안착의 모멘텀도 수출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수출 관련 실적주와 우량 금융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