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잇따라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데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물량부담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특히 물량부담으로 작용하던 BW의 90% 가까이가 이미 전환돼 주가의 행보가 가벼워지고 있다. 팬택의 신동진 이사는 17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90억~1백억원,경상이익은 60억~7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1억원과 4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8% 가량 늘어난 9백80억∼1천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익이 급증한 것은 ODM(제조자생산설계) 방식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ODM 방식은 제조자가 설계부터 생산까지 담당,생산만 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보다 수익성이 좋다. 또 박병엽 부회장이 지난해말 인수,계열사로 편입된 큐리텔과의 원자재 공동구매로 구매력이 커지면서 원가부담도 감소하고 있다. 실적호전은 잇따른 대규모 수주에 의한 것이다. 지난 16일 중국의 다쎈그룹과 6백78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올들어 벌써 4건의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신 이사는 "올해 계획한 2백만대의 중국 수출물량 중 벌써 1백30만대가 계약됐다"며 "올해 중국관련 매출을 3천억원으로 예상했으나 환율 상승 등으로 4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물량부담으로 작용해 오던 BW(2천5백만달러·행사가 7천7백20원)는 신주물량 4백20만주의 88% 가량인 3백72만주가 행사되고 12%인 49만여주만 남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초 발행된 75만7천주가 이번주 상장돼 소화되면 부담이 한결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퀄컴이 기술료(라이선스피) 2백50만달러 대신 받을 22만주는 1년간 보호예수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용상민 연구원은 "모토로라에만 의존하던 팬택이 중국의 여러 업체로 공급선을 늘려가고 있어 투자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며 "큐리텔과의 시너지 효과로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