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5주만에 1,310원대 진입, "추가 하락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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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5주만에 1,310원대로 진입했다. 이번주 들어 사흘째 하락세를 잇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전환에 따른 달러매도(숏)심리의 강화가 장세를 급격하게 아래로 내몰고 있다. 펀더멘털을 반영하면서 완연한 하락 기조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
달러/엔 환율도 131엔을 축으로 하향세를 보였으며 30포인트 가까운 주가 폭등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6원 내린 1,319.60원에 마쳤다.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달 12일 1,318.50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12일 연중 최고치인 1,332원을 기록한 이후 3거래일동안 13.30원이 빠졌다.
지난주 1,330원대로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가 순매수로 방향을 틀면서 매수요인이 크게 위축됐다. 전주와 반대로 달러공급 요인이 부각될 소지가 커진 셈.
역외매도세가 개장초 하락 분위기를 잡은 가운데 오전중 1,320원대가 지지됐던 환율은 오후들어 물량 공급과 맞물려 1,310원대로 진입했다. 오전중 간간히 모습을 보이던 달러사자 주문이 자취를 감췄다.
◆ 하락 추세 전환 = 펀더멘털 반영 인식이 자리를 잡는 가운데 추가 하락 여지가 충분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전환을 본격적인 하락전환의 기점으로 삼고 있던 참가자들은 수요요인이 없는 제반여건을 충분히 반영할 기색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도세가 주도한 가운데 그동안 레인지 장세에 익숙하던 참가자들도 달러되팔기(롱스탑)에 적극 나섰다"며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전환 등으로 환율은 하락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 대기매물의 레인지도 낮아지고 있고 상승요인이 없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업체 매도가 나올 것"이라며 "내일은 1,314∼1,320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고 앞으로 1,320원 위로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순매도를 중단하고 매수에 나섬에 따라 하락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면 된다"며 "1,330원대에서 결제가 상당히 많았으나 많이 오르지 못한 것은 공급물량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하락하고 수급도 모멘텀이 아래로 향해 있기 때문에 낙폭 과다에 따른 기술적 반등외에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아래쪽으로 특별한 지지선이 없으며 내일은 1,315∼1,32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 외인 순매수 강화로 환율 하락 부채질 = 주식시장이 환율 하락을 적극 도왔다. 이번주 들어 주식순매도가 줄어드는 모양새가 뚜렷했던 외국인은 개장초부터 강한 순매수를 보이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650억원, 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일 3,523억원이후 가장 큰 규모다.
주식순매도 기조의 중단에 아울러 대규모 주식순매수 전환은 시장 심리를 달러매도(숏)쪽으로 기울게 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22포인트, 3.24% 급등한 930.51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연중최고치는 물론 지난 2000년 2월 11일 953.22 이래 최고치를 기록, 환율 하락에 가담했다.
전날 뉴욕에서 131.16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1엔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닛케이지수의 상승이 연장되면서 장중 130.80엔까지 떨어졌던 달러/엔은 오후 4시 46분 현재 131.04엔을 기록중이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엔화 강세로 전날보다 2.50원 낮은 1,323.1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3.50원으로 반등한 뒤 매도공세 강화로 10시 11분경 1,320.80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달러되사기(숏커버)와 결제수요 등이 추가 하락을 저지하자 소폭 반등한 환율은 1,321원선을 배회하며 1,321.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21.6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21.70원에 다가선 뒤 한동안 1,321원을 놓고 시소를 벌였다.
이후 업체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2시 48분경 1,320원 밑으로 내려선 환율은 하향세를 강화, 3시 32분경 1,318.1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대체로 1,318원선을 거닐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323.50원이며 저점은 1,318.1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5.40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9억5,31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1억2,92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달들어 처음으로 현물환거래가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스왑은 각각 2억8,000달러, 3억360만달러가 거래됐다. 18일 기준환율은 1,320.7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