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10년 안에 히말라야산맥의 50여 고산지대 호수가 넘쳐 큰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이 16일경고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부탄과 네팔에 대한 조사결과 현재 기온이 1970년대 중반보다 1℃ 정도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설원과 빙하가 녹고 고지대 호수의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계획은 기온 상승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규모홍수로 사람과 동물이 죽고 다리와 농경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네팔 지역조사결과는 고지대 호수의 경우 수위가 최고에 이르면 진흙과 자갈로 된 호수 둑이갑자기 무너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UNEP 조기경보프로그램의 아시아담당 조정관 수렌드라 시레스타는 "고지대 호수의 숫자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호수는 물을 가둘 수 있을 때까지 커지다가 결국 터져 물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UNEP는 호수 붕괴로 인한 홍수는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지난 30년 간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레스타 조정관은 "호수들의 위치는 평균 해발 4천m이기 때문에 둑이 무너지면 물의 속도와 양이 엄청나게 불어나 지나는 곳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네팔과 부탄에 있는 44개 고지대 호수들의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도 이런 호수가 더욱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레스타 조정관은 "히말라야 산맥에서 시작되는 강에 의존하는 인구가 20억이나 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변화는 아래에 사는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클라우스 퇴퍼 UNEP 사무총장은 "이 연구결과는 우리가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