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철도차량 회사인 (주)로템(옛 한국철도차량)은 지난 90년 인도네시아의 전동차 8량을 국내 최초로 수주한 이래 동남아시아에서 유럽과 일본의 선진업체를 제치고 확고한 시장우위를 점하고 있다. 알스톰 봄바르디아 지멘스 등과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면서 93년 대만에서 3백44량,95년 말레시아에서 66량 등 대형 해외사업을 연속 수주하는 개가를 올렸다. 동남아시아에서 거둔 로템의 성공적인 수주행진은 꾸준히 이어졌다. 98년에는 선진 유럽 규격과 품질을 요구하는 홍콩에서도 1백4량을 수주한데 이어 대만(56량) 필리핀(72량) 인도(2백40량) 등지에서 잇따라 수주했다. ISO9001과 ISO14001을 획득한 로템은 기술과 품질경쟁력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1년 세계 4번째로 자기부상열차 시험에 성공했으며 99년에는 무인운전을 실현한 한국형 경전철을 개발했다. 현재 시속 3백50km에 달하는 한국형 고속전철의 개발을 마무리 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템의 전동차는 자체 디자인으로 설계되고 있다. 주요 전기장치인 인버터와 보조전원장치,그리고 견인전동기 등을 직접 생산해 국산화율이 95%에 이르고 있다. VVVF(가변전압 가변주파수) 인버터 제어방식에 스테인레스 차체를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공급하게 될 광주시 전동차에는 초경량의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하게 된다. 열차의 두뇌역할을 하는 종합 제어.관리 장치인 TCMS 개발작업도 완료했다. 이 장치는 전동차의 거의 모든 전기장치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장치로 국내 기술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로템은 앞으로 미주 유럽 일본업체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철도차량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주력사업인 전동차를 중심으로 자기부상열차와 경전철 고속전철 사업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