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회' 주민 속으로..일요일엔 예배당...평일엔 체육관.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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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센터 같은 교회,카페 같은 교회 휴게실,문화강좌 교실로 쓰이는 교회 시설'
교회가 달라지고 있다.
일요일에 예배 장소로만 쓰이는 교회가 아니라 평일에도 종교에 관계 없이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교회가 늘고 있다.
신자 중심,예배 중심의 폐쇄적인 교회에서 벗어나 지역주민과 비신자들도 포용하는 열린 교회들이다.
경기도 안산시 사동 고잔지구 종교부지 안에 있는 새안산레포츠교회(담임 김학중 목사)는 이름 그대로 교회 안에 각종 레포츠 시설을 갖춘 교회다.
지난해 9월 입당 예배를 드린 이 교회는 지하에 수영장,1층에는 헬스장과 라켓볼 스쿼시 연습장을 마련중이다.
2층은 농구 배드민턴 배구 등을 즐길 수 있는 1천8백석 규모의 체육관으로 꾸몄다.
일요일에는 예배당으로,평소에는 지역민을 위한 체육관 및 문화시설로 쓰기 위해서다.
그래서 예배당의 의자와 스크린 등 모든 기물은 이동식이다.
불신자(不信者)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우선 이들과의 접촉점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교회측의 설명.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건강·레저가 그 접촉점인 셈이다.
일단 불신자들과 건강·레저 등으로 접촉점부터 마련한 뒤 심리상담 가족상담 등을 통해 거리를 좁혀간다는 계획이다.
이 교회의 홍병수 부목사는 "우리 교회는 불신자와 남성,젊은이들이 더 좋아하는 교회를 만드는 걸 모토로 삼고 있다"면서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모델 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목포시 상동의 상리교회(담임 백영규 목사)도 열린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교회 건물을 신축,입당 예배를 드린 이 교회는 예배당 이외 대부분의 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특히 예배당 아래층에는 3백석 규모의 동네 사랑방을 마련,차를 마시거나 바둑과 장기를 둘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있다.
27년째 이 교회를 맡고 있는 백영규 목사는 "교회 앞에 있는 종합병원의 환자들이 쉴 곳이 없어 불편해하는 걸 보고 늘 안타까웠다"며 "종교에 관계 없이 누구라도 와서 쉴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상리교회는 또 비가 올 때면 우산을 준비해 누구라도 빌려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세미나와 전시회 공연 등 문화행사를 위해 장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 목사는 "파격적인 개념의 교회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1백여명의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문화센터를 개설,신자는 물론 지역주민들과 밀착하는 교회도 늘고 있다.
교회 인력을 활용해 퀼트나 미용 영어회화 운동 그림 등 다양한 과목을 저렴하게 가르치고 있는 것.
서울 고척교회의 경우 교회 밖에 '고척교회 문화교실'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놓고 신자 외에 지역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화를 매개체로 지역주민과의 벽을 허물자는 뜻에서다.
또 서울 무학교회 역시 문화센터를 개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