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6일 일본이 은행권 부실대출 정리에 본격 착수함으로써 위기를 벗어나긴 했으나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열린 경제재정정책자문회의에서 "은행권 특별검사과정을 통해 부실대출 처리에 가닥이 잡혔고 이제 위기국면에서 벗어났다"면서 "그러나 정부와 금융당국이 해야할 일이 더 있다"고 강조했다고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 담당상이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경제재정정책자문회의와 금융청(FSA)이 추가조치를 위한 협의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FSA는 지난 12일 13개 대형은행에 대한 특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은행들은 3월말에 끝난 2001 회계연도에 작년 11월 예상치보다 1조4천억엔 많은 7조8천억엔(590억달러)의 부실대출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들 은행의 순손실은 작년 11월 추정치 2조5천억엔을 크게 웃도는 3조4천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은행권에 공적자금을추가 투입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경제재정정책자문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은행권 특검이 금융계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 구조개혁 추진 및 민간수요 확대를 위한 세부계획을 오는 6월까지 세워 실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도쿄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