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뉴트렌드'] 서울 상반기 2만실 공급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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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 오피스텔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상반기에만 70여개 단지에서 2만실을 웃도는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공급 물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처럼 공급물량은 넘치고 있지만 분양시장의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모델하우스 개관일이 곧 계약일이자 마감일이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 과다로 인해 막차를 타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돈다"며 "특히 서울시가 내세운 공개추첨 분양 방식이 오피스텔 분양열기를 잠재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분양시장 상황이 불투명해지자 업체들의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새로운 평면을 선보인다든지,빌트인 가전제품을 다양하게 준비하는 등 마케팅 차별화에 골몰하고 있다.
상반기 물량 쏟아져=서울지역 곳곳에 방치돼 있는 업무지역내 땅은 오피스텔 말고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오피스텔 물량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공급 지역도 서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광화문 인근 도심과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지역뿐만 아니라 마포 신촌 목동 신림동 등 공급지역이 강북과 강서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이거나 예정인 오피스텔은 줄잡아 30개 단지에 8천실을 훨씬 웃돈다.
평형별로는 10평형대가 전체 물량의 70%를 넘나들 정도로 주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대부분 투자용 임대상품이란 기본적인 특징으로 인해 역세권을 끼고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들어서고 있다.
임대사업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주요 고객인 까닭에서다.
분양시장의 혼미=이달초 일부 오피스텔 공급업체들은 모델하우스를 찾은 내방객수가 급감하자 분양 전략을 다시 짜느라 분주했다.
모델하우스 개관 당일 수요자들이 1시간씩 줄을 서가며 들어가야 했던 게 불과 한달전 풍경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서울시가 지난달 사전분양을 포함한 "선착순" 분양방식을 전격 금지시킨 게 오피스텔 시장 냉각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개추첨으로 공정하게 공급하라는 것.
분양 바람을 일으키기 힘들어진데다 저층이나 방향이 좋지 않은 물량은 미분양될 가능성이 높아져 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이 때문에 이달중 견본주택을 열 예정이었던 대우건설 신영 등 주요 업체들이 분양일정을 뒤로 미뤘다.
지난달부터 분양에 들어간 업체들은 서울시 방침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지만 대안이 없다는 태도다.
일단 사전분양과 공개청약을 병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의 분양전략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가급적 인접 지역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 개관일과 중복되지 않으려 피하고 있다.
맞불작전은 피하고 있는 셈이다.
또 향과 층에 따른 분양가 차등 적용이 강화되고 있다.
평형과 층수에 따라 평당 50만원의 차이가 나는 게 보통이다.
비인기 물량의 경우 아는 사람을 통해 알음알음 판매하는 방식까지 도입되고 있다.
또 1인당 가능한 청약건수를 2개에서 다수로 늘리거나 보통 3일인 청약일을 늘리는 등 청약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새로운 평면 속속 선보여=30평형대 이상에선 아파트와 똑같은 구조의 오피스텔이 등장하고 있다.
전용률을 높여 오피스텔 40평형이 아파트 30평형대의 3베이 구조를 갖추는 등 내부 공간이 아파트를 닮아가고 있다.
좁은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하는 것도 눈에 띤다.
예성종합건설이 신림동에 지을 오피스텔은 15평 남짓한 크기지만 화장실에 파우더룸을 설치하고 화장대까지 마련해 큰 인기를 얻었다.
몸만 들어가 살면 될 정도로 가전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은 기본이다.
여기에 각종 수납공간을 확충,"작지만 넓은 공간"을 현실화하고 있다.
소형평형의 경우 4m 정도의 층고로 설계돼 마음먹기에 따라 복층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계약자가 평당 1백만원의 공사비를 부담하면 약 5평 크기의 다락방을 덤으로 얻게 된다.
이처럼 수요자들의 편의를 위해 각종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관리업체를 통해 임차인을 구해주고 임대관리를 맡아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우편물 수취,행정업무 대행 등 호텔급 서비스 제공도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