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강보합권을 가로지르고 있다. 18일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드러내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수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이라는 탄탄한 모멘텀이 뒤를 바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주 짧고 굵은 조정을 끝내고 반등한 상황에서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 심리가 워낙 강해 추가 상승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으로의 자금 유입, 개인의 저가매수 관점 유지,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 수급 여건도 점차로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적극적인 매매 참여보다는 전체 시장을 좀 더 지켜볼 시점이다. 단기적으로 종합지수 1,000까지 내쳐달리기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의 시장 반응, 뉴욕증시 안정성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5분 현재 전날보다 3.58포인트, 0.38% 높은 934.09를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87.72로 0.29포인트, 0.33%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엿새 연속 오름세다. 전날 급등한 반도체, 통신 등 기술주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유통, 운수장비, 보험 등 실적개선 추이가 뚜렷한 업종군이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엿새만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실적 기대를 안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 2% 넘는 낙폭을 약보합 수준으로 좁혔다. 지수관련주는 등락을 달리했다. SK텔레콤, 포항제철, 현대차, 삼성전기, 신한지주 등이 상승했고 KT, 한국전력, 삼성SDI, 기아차 등은 내렸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1,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과 개인은 차익실현으로 대응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차익 거래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호흡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실적 기대감이 강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지수관련주의 경우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고 철근, 건자재, IT부품 등 최근 기간조정을 보이고 있는 소외 종목군에 대한 길목지키기를 병행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을 가리키면 큰 파장이 없겠지만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중장기 흐름이 좋은 만큼 확인하고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바닥을 확인하면 이달 안에 종합지수 1,000돌파도 가능하다"며 "단기적으로 물리더라도 회복 여력이 충분한 우량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