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설욕전을 치른다. 지난 12일부터 대구에서 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본선진출국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지난 1월 북중미골드컵에서 당했던 1-3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시 주전 상당수가 빠져나간 상태에서 참패를 당했던 한국은 약 80일만에 치르는 리턴 매치를 통해 그간의 전력향상 정도를 점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J리거들이 다시 불참하는 이번 경기에서는 본선 출전을 위한 선수들의 막바지 주전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황선홍과 최용수가 빠진 공격수 자리에서는 지난 16일 합류한 안정환(페루자)과 차두리(고려대) 이동국(포항) 등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이고도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완전히 돌리지 못한 안정환이나 슈팅과 돌파력을 무기로 게임의 '조커' 역할을 맡겠다고 나선 이동국과 차두리는 저마다 이번 평가전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준비에 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남일 김태영(이상 전남) 최진철(전북) 등 수비와 미드필드진의 주전급들이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백업 요원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와 함께 최성국(고려대) 정조국(대신고) 등 루키들이 교체 멤버로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코스타리카는 간판 골잡이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가 이번 원정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지난 17일 일본전에서 골드컵 한국전에 나서지 않았던 북중미 예선의 영웅 롤란도 폰세카를 비롯한 주전급들이 대부분 출전했던 만큼 스파링 파트너로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