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 시장을 잡아라' 세계 통신장비 업체가 아시아 CDMA방식 장비 시장을 둘러싸고 격돌하고 있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국가들은 일제히 하반기 중 3세대 cdma2000 1x망 구축을 위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겨냥해 CDMA를 세계 처음 상용화한 한국,전통적인 통신장비 강국인 미국과 스웨덴,전자대국인 일본이 한 판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봇물 이루는 장비 입찰=하반기 중 CDMA 장비 입찰을 실시하는 아시아국가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5곳이다. 지난 1월 CDMA방식 이동통신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은 12억달러를 투자,두 차례에 걸쳐 1천만회선 규모의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도도 델리 등 주요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두 차례에 나눠 각각 1백50만회선씩 3억달러 규모를 입찰에 부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도 각각 2억∼3억달러 규모의 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이동통신 해외진출지원팀 정진규 팀장은 "전체적인 입찰 물량은 25억달러에 달한다"며 "대부분 7∼8월에 몰려있다"고 밝혔다. ◇입찰 참여업체=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 모토로라 노텔네트웍스,스웨덴 에릭슨,일본 NEC 등이 맞붙고 있다. 미국 장비업체들은 미주와 중남미 지역에서의 수주 성공을 바탕으로 아시아에서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 민·관 공동으로 총력체제를 구축,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베트남의 cdma2000 1x 입찰에선 LG전자와 노텔,NEC 등이 경합을 벌인 끝에 LG전자가 1차로 4천만달러 규모의 물량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한동 국무총리와 김태현 정통부 차관이 현지로 날아가 비즈니스 외교를 벌인 성과였다. 인도네시아에선 에릭슨과 국내업체간에 경합이 붙고 있다. ◇CDMA벨트를 구축하라=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이번 입찰에서 대거 수주에 성공할 경우 정통부가 밀고 있는 '아시아 CDMA벨트'구축 프로젝트가 완성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몽골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등에 CDMA장비를 공급하고 있거나 공급권을 확보했다.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몽골에서 사업권을 획득,CDMA 이동통신을 서비스 중이며 중국에서는 차이나유니콤에 CDMA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KTF도 인도네시아 제1의 CDMA사업자인 콤셀린도사에 컨설팅을 해 줬으며 인도에서 컨설팅 계약을 추진 중이다. 정통부 김 차관은 "CDMA벨트 구축은 통신장비 후발국에서 선발국으로의 도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