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워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실제 브랜드 네이미스트들의 업무 부담은 큰 편이다. 보통 하나의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5주 동안 브랜드명을 의뢰한 기업관계자들과 끊임없는 회의가 이어진다. 최고의 브랜드명을 골라내기 위해 동료들과 며칠밤을 지새우는 것도 부지기수다. 통상 하나의 브랜드명을 의뢰하는데 기업들은 1천5백만∼1천8백만원의 비용을 낸다. 브랜드 네이미스트가 되려면 우선 언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톡톡 튀는 창의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마케팅과 상표법에 대한 지식은 물론 브랜드 전략을 개발하고 운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져야 한다.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기호를 파악하기 위해 사회적 트렌드를 잡아낼 수 있는 감각도 필수적이다. 지난 90년대 후반 기업들이 브랜드 관리에 눈을 돌리면서 브랜드 네이밍 산업도 커지게 됐다. 특히 벤처 열풍과 함께 사명을 의뢰하는 신생업체들이 늘어난게 기폭제 역할을 했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브랜드 네이밍 업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업체당 10명 안팎의 네이미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팀장급 연봉은 평균 3천만∼4천만원이지만 별도의 성과급을 받기 때문에 산술적인 연봉 평균은 무의미하다. 분기별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형태의 네이미스트를 뽑는 업체들이 많다. 별도의 네이미스트 교육과정이 아직 국내에 없는 만큼 네이미스트가 되려면 이같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