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17일 "독점 기업은 발전할 수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미국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탈리아의 피아트,스웨덴의 볼보자동차 등의 사례를 들어 독점 기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GM이 대우자동차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는 국내시장 점유율 75%에는 차질이 생길수 있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대우차가 신차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영향력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같은 외국 평가회사들이 국내기업을 유리알처럼 들여다보고 있는데다 전산화가 급속도로 진전돼 투명성 없이는 사업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관련 미국의 통상압력은 현대의 앨라배마주 공장건설과 GM의 대우차 인수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