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18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는 강한 톤의 낙관론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IMF는 "최근 몇개월 사이에 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여러 지표들도 세계 경기가 회복중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국가들과 미국을 위주로 세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5.0%)는 IMF의 작년 말 전망치(3.2%)에 비해 1.8%포인트, 지난 2월 정책협의 때의 예상치(4%)에 비해서는 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내수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데다 수출도 증가세로 반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IMF는 특히 경제 규모가 가장 크고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7%에서 2.3%로 끌어올렸다. 미국시장 의존도가 큰 한국으로서는 반가운 분석이다. 싱가포르(3.2%) 대만(2.3%) 홍콩(1.5%)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금리는 올해 연 2.8%(리보금리)로 낮아졌다가 내년에 4.5%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 내년에 더 좋아질듯 =IMF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보다 1.2%포인트 높은 4%로 잡았다. 한국은 내년에 5.5%, 미국은 3.4%, 유럽지역은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도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0.8%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IMF는 요즘 세계 경기를 회복 초기단계로 진단했다. 미국 등지에서 시행 중인 경기부양정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기업재고도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중반기까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 불안 요인도 상존 =IMF는 1990년대 장기 호황을 누렸던 미국이 경기불황을 단기간에 극복한 것이 오히려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기가 좀더 '조정'을 거쳐야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낮은 저축률, 달러화 고평가 등의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는데 예상보다 빨리 회복돼 이같은 불균형이 시정될 틈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IMF는 금융시장의 지나친 낙관적 흐름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실물부문 회복세가 기대치에 못미칠 경우 자산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정책 전환 필요 =IMF는 미국은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철회하고 재정 건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본은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통화를 더 풀고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중장기적으로 일본과 유럽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구조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