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화학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통신 부문과 소비재 부문의 호황으로 관련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지난달 이후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공장증설 등 생산능력 확충도 검토하고 있다. 에스켐의 경우 전기·전자·통신부문의 호황으로 냉장고 TV 컴퓨터 등 가전제품 외장재로 사용되는 컬러 플라스틱 합성수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요일까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에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지난 2월 초 경기도 화성시에 7천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해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부지조성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는 9월 중순부터 신설공장이 가동돼 현재 월 1천6백?인 생산량이 월 3천7백?으로 늘어나면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2백20억∼2백50억원,순이익은 3배 정도 성장한 24억∼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호성케멕스측은 1·4분기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2백32억원으로 잠정집계됐지만 신발의 공기충격흡수층,액세서리로 사용되는 우레탄 관련 매출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저온 보냉제를 생산하는 화인텍도 LNG(천연액화가스)선박 등에 대한 수주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서 3분기(2001년 7월∼2002년 3월) 누적 매출액이 7백45억원을 기록,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수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아이씨켐은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5% 정도 증가한 57억원에 그쳤지만 중국의 탈묵제 수요 증가로 수출은 30% 늘어났다. 탈묵제는 신문용지를 재생할 때 잉크를 빼는 약품으로 최근 중국의 신문용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에스켐은 중국으로부터 수출 주문이 계속 들어오지만 내수 주문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가전산업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합성수지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