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18일 울산에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두번째 지역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첫 영남지역 경선에서 '노풍'이후 당내에서 거세게 불던 '영남후보 대안론'을 눌렀다. '노풍을 꺾을 유일한 후보'를 자임하던 최병렬 후보는 이부영 후보를 제치며 2위에 올라서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 최 후보는 '대안론'의 불씨를 살리는데 성공한 셈이다. ◇득표분석=이회창 후보는 이날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경선에서 전체 유효투표 7백64표(투표율 69.3%)중 4백46표를 얻어(59.0%) 선두를 유지했다. 영남후보론을 내세운 최병렬 후보는 2백6표(27.2%)를 얻으며 종합득표 2위에 올랐다. 이부영 후보는 73표(9.7%),이상희 후보는 31표(4.1%)를 각각 획득했다. 이로써 인천과 울산 경선을 합친 총득표수는 이회창 후보가 1천5백57표로 큰 표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최병렬(2백85표) 이부영 (2백74표) 이상희(41표)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의미 및 전망=한나라당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가 큰 표차로 승리함에 따라 '창 대세론'이 확고하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남은 10개지역에서도 이 후보가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최병렬 후보도 이날 '대안론'의 깃발을 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창 대세론'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측은 "울산을 시발로 '최풍(崔風)'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개혁후보론'을 내세운 이부영 후보측은 기대만큼 성과를 얻지 못해 경선전략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반응=이회창 후보는 경선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후보 경선을 아름답게 끝낸후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반면 최병렬 후보는 경선결과에 대해 "국민참여 경선의 본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일반 국민의 투표율을 높일 제도개선을 요구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부영 후보도 "젊은 일반 유권자의 참여가 저조했다"며 "이회창 후보는 인터넷 투표 등 일반국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