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20일) '랜덤 하트' ; '올빼미의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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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하트 (MBC 오후 11시10분) =불륜관계였던 커플이 비행기 사고로 죽고 난 후 그들의 남편과 아내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의 로맨틱 스릴러물.
집착력이 강하고 거칠지만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워싱턴 DC 경찰국 내사과 경사 더치 브룩.
재선을 위해 뛰고 있는 자존심 강한 하원의원 케이 챈들러.
물과 기름처럼 상반된 성격의 그들 앞에 생각지 못한 비행기 추락사건이 일어나면서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한 배를 타게 된다.
비행기 사고 후 발견된 변사체들 중에 케이의 남편과 더치의 부인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죽은 그 둘은 함께 끊은 티켓을 가지고 나란히 앉아 있었으며 같은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사고로 인해 배우자의 불륜 사실을 알게된 더치와 케이.
두 사람은 가장 믿었던 사람의 배신에 괴로워하며 함께 진실을 파헤친다.
두 사람은 사사건건 다투게 되지만 같은 사건에 관계돼 있다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사건의 실체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급기야 더치는 형사들의 비리를 집요하게 파헤치다가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된다.
올빼미의 울음 (EBS 오후 10사) =파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뛰어난 영화언어를 보여준다.
샤브롤 감독은 누벨바그 세대다운 테크닉과 인상적인 이미지들, 절제된 대사가 빚어내는 심리적 긴장감, 개성강한 인물들이 엮어가는 미스테리 등을 멋지게 조화시키고 있다.
아내와 이혼한 뒤 로베르는 행복하지 못했던 결혼생활에서 얻은 우울증을 달래기 위해 파리를 떠나 조용한 비쉬의 주택가로 이사한다.
우연히 이웃집 여자 줄리에트의 집을 엿보게 된 로베르는 평탄해 보이는 그녀의 삶에 빠져들어 계속 엿보기를 시도한다.
이 사실을 줄리에트도 알게 된다.
줄리에트는 로베르가 그녀의 안정된 삶에 감탄하자 자신의 삶이 너무 변화가 없는게 아닌가 하고 회의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줄리에트는 아무런 매력도 없는 약혼자 파트릭과 결별하며 로베르에게 열정을 쏟는다.
이에 화가 난 파트릭은 치밀한 복수를 계획한다.
로베르에게 일부러 싸움을 건 뒤 몸을 숨겨 로베르가 자신을 죽였다고 믿게 만드는 것.
이에 속아 넘어간 줄리에트는 자신이 열정을 쏟았던 로베르가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다 자살을 하고 만다.
그녀의 죽음에 파트릭은 걷잡을 수 없이 분노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