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공항부문 수출확대 추진 .. 세계 최강 '伊 가구산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최대 가구수출국인 이탈리아의 가구업체들이 수출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통 가구분야의 강점을 토대로 호텔용 가구 등 공공부문용 가구로 해외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 가구박람회인 밀라노 가구박람회장의 규모를 10배로 확대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로드리고 로드리케스 이탈리아 가구연합회장(65·밀라노 가구박람회 조직위원장 겸임)은 "이탈리아 가구산업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새로운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가구업체들은 호텔 공항 등 미국내 공공분야 가구시장 진출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이탈리아 가구산업 규모는 수출 1백10억달러를 포함, 모두 2백35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수출액은 독일(모던가구), 스페인(세미클래식 가구), 중국(저가제품) 등 2∼4위권 3개 가구 수출국의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하지만 호텔 공항 등 공공분야 가구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낮다.
현재 세계시장점유율은 10% 수준인데 이를 2,3년 안에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고급 전통가구 생산업체인 지엠메는 미국내 최고급 호텔을 대상으로 가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가구 한 세트당 1천만원이 넘는다.
최근에는 일본의 호텔을 비롯한 공공기관에도 가구 공급을 시작했다.
이 회사의 로베르토 몰론 부사장은 "2백억원의 매출중 9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는데 최근 들어 공공분야 가구 수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가구업체와 손잡고 공공분야 가구수출을 늘리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우선 미국시장 개척을 전담할 인력을 정부가 육성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가구 관련 세미나 참가비용을 지원해 주고 각종 박람회 참가업체에 비용의 50%를 대준다.
이런 지원은 다른 유럽국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탈리아는 밀라노 가구박람회장의 규모를 늘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가구산업을 지렛대로 활용해 박람회산업을 도약시키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로드리고 로드리케스 회장은 "현재의 3만9천여㎡의 전시공간으로는 참가희망업체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 전시장 인근에 40만㎡ 규모의 전시장을 오는 2005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가구산업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세계가구산업의 부동의 메카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밀라노=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