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 한국 후지쓰盃 5연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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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후지쓰배 5연패를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 13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벌어진 제15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2회전에서 7명의 기사가 출전한 한국은 4명이 8강에 진출했다.
'세계 최강' 이창호 9단은 과거 주요 대국 때마다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천적' 요다 노리모토 9단을 맞아 시종 두텁고 유연한 반면 운영으로 2백13수만에 흑 3집반 승을 거뒀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창혁 9단도 일본랭킹 1위인 왕리청 9단을 상대로 1백76수만에 통쾌한 백 불계승을 일궈냈다.
이세돌 3단과 박영훈 3단은 각각 일본의 린하이펑 9단과 중국의 위빈 9단을 물리쳐 한국 신예기사의 매운 맛을 과시했다.
반면 2000, 2001년 후지쓰배 2연패의 주인공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은 중국의 복병 쿵제 6단에게 2백3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으로 반집패, 대회 3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 최명훈 8단도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 9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첫판에서 탈락했다.
모두 4명의 기사가 출전한 주최국 일본은 고바야시 9단과 왕밍완 9단, 두 사람이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중국은 신예 쿵제 6단만이 8강에 오르는 부진을 보였다.
8강의 나머지 한 자리는 대만 출신 저우쥔신 9단이 차지했다.
8강전은 오는 6월1일 제주도에서 개막된다.
8강전은 이세돌-저우쥔신, 이창호-고바야시, 유창혁-쿵제, 박영훈-왕밍완의 대결로 짜여졌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