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팔아버린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값이 부동산경기 과열 속에 폭등하는 와중에서 우울증에 시달리던 40대 주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20분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 W아파트에서 이 아파트 13층에 사는 김모씨(49.주부)가 1층 화단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 장모씨(38)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남편 윤모씨(49.식당업)는 경찰에서 "1년전 강남구 대치동 B아파트 35평형을 팔고 이사를 온 뒤 B아파트값이 3억5천만원에서 5억원으로 뛰었다"며 "이후 아내가 "손해를 봤다"며 우울증에 걸려 입원 및 통원치료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윤씨 부부는 지난해 대치동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거주하던 35평형이 50평형으로 늘어나면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2억여원을 감당하기 힘들어 강북지역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매도처분한 대치동 아파트값 폭등과 남편의 건설회사 직장 퇴직 등으로 김씨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투신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