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01
수정2006.04.02 13:03
국내 IT(정보기술) 산업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다.
'산업혁명은 늦었어도 정보혁명은 앞서가야 한다'는 대명제에 민.관(民官)이 한몸이 된 결과다.
아직 보완해야 할 숙제는 많지만 21세기 IT강국의 면모를 갖춰 가는데 좋은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한국 IT혁명'의 어제와 오늘을 각종 수치를 통해 살펴본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제국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극소수 가구에만 보급됐던 초고속인터넷은 지난 2월 현재 8백10만가구(보급률 55.2%)로 늘어났다.
인터넷 이용자도 1992년 8만명에서 10년만인 지난해말 2천4백38만명(인구대비 51.5%)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초고속인터넷망을 올해 말까지 전국 모든 면지역으로 확대, 가입자를 1천만가구(보급률 7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일 수 있지만 PC 보급이 확대된 것도 인터넷 이용자수 급증의 한 요인이다.
PC 보급은 92년 2백80만대에서 지난해 2천만대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PC 보급대수와 인터넷 이용자 수가 비슷하다는 얘기는 아직 인터넷 이용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인터넷 도메인의 경우 97년 8천여개에서 지난해 45만7천여개로 크게 늘어났다.
정보평등도 선진국 =정부의 정보불평등 해소 노력이 인터넷 인프라의 확대와 IT마인드 확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국 1만4백개의 초.중.고교를 비롯 농어촌 지역과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4천4백개의 무료 정보이용시설이 설치돼 있다.
정부는 2000년부터 1천만명 정보화교육을 추진해 주부 장애인 군장병 등 8백16만명에게 정보화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1천만명 교육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괄목할 IT산업 발전 =98년부터 2001년까지 IT산업 연평균 증가율은 16.4%로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 4%를 크게 웃돌았다.
IT산업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국내총생산(GDP)중 8.6%(98년)에서 지난해에는 13.4%로 늘었다.
IT산업은 수출에도 효자산업으로 기여하고 있다.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지난 97년 23%에서 지난해에는 27.2%로 높아졌다.
무역수지 흑자규모 역시 최근 4년간 5백15억달러로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8백42억달러)의 61.2%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한햇동안 휴대폰만 총 13조원(1백억달러) 어치를 내다 팔며 지난 10여년간 국내 최대 수출품목으로 정상을 지켜온 반도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를 포함, 지난해 정보통신 관련 수출은 총 4백11억달러, 무역흑자 규모는 1백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CDMA 초고속인터넷 시스템통합(SI) 등 10대 전략 품목을 발굴, 집중 육성해 수출 5백10억달러, 무역흑자 1백5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통신산업 리더 =유선전화는 76년 1백27만회선으로 처음으로 1백만회선을 돌파했으며 82년 이래 해마다 평균 1백만회선 이상의 시설이 공급됐다.
87년에는 1천만회선을 넘어서면서 '1가구 1전화 시대'가 개막됐다.
지난해 유선전화는 총 2천2백만회선을 기록하고 있다.
90년대에 들어서는 통신사업에 경쟁이 본격 도입되면서 이동전화와 무선호출 등 이동통신서비스가 국민생활을 크게 향상시켰다.
97년부터는 PCS 휴대전화서비스가 본격 시작돼 이동통신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면서 서비스 첫해 6백80만명이던 이동전화 가입자는 지난 4월 3천만명을 돌파했다.
보급률은 63%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2000년 10월 세계 최초로 cdma2000 1x를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CDMA 종주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cdma2000 1x는 사업 개시 1년만인 지난해에 가입자 3백50만명을 넘어서며 무선인터넷 시장을 활짝 꽃피우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