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英語회의 .. 김종훈 <한미파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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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im@hanmiparsons.com
기업의 CEO라면 사내회의의 생산성 문제로 한번쯤 고심해 보지 않은 분은 없을 것이다.
회의가 사내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의견통합을 위한 수단인 반면 회의에 들어가는 시간적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경우에도 회의실이 주중에 거의 비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적게는 3∼4명,많게는 20∼3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여 회의실이 만원 사례를 보이고 있는데,꼭 필요한 회의인지,시간관리는 잘 하고 있는지,정리된 주제를 요령있게 토론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더해 필자는 올해 초부터 외국인이 참석하지 않는 한국인간 회의에도 영어를 공식언어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영어회의를 시작한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대부분의 국내 외국투자기업이 그런 것처럼 내외국인 직원간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하나로 통일하자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외국인의 회의 생산성을 그대로 느껴보자는 데 있다.
선진 외국의 회의문화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외국인들은 회의의 목표를 명확히 하며 회의의 틀보다도 내용과 결과를 중시하고,다양한 이슈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을 중시하며,회의를 통해 분명한 결론과 액션플랜을 도출하는데 능숙하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회의 문화관습을 외국처럼 하루 속히 선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회의 뿐만 아니라 영어가 사내 공식언어로 사용되는 기업이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당장 자기생각을 1백% 전달하지 못해 오히려 더 시간이 소모될 수 있다거나,그렇지 않아도 발표에 소극적인 한국인 직원들이 더 위축될 수 있는 등 영어회의의 충실한 실천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실시 전 고심을 했으나 임직원들이 시대의 변화를 느끼고 실천의지를 가지면 그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해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
작년까지 외국인이 참석하는 회의를 영어로 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3∼4개월이 지난 지금에는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느낄 수 있다.
영어회의를 통해 진정 얻어야 할 것은 국제화의 큰 흐름속에서 국제화된 사고와 습관,경쟁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변화의 큰 물줄기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