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4·휠라코리아)이 미국 무대에서 자신의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미국 진출 후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시즌 첫승이 기대되던 김미현(25·KTF)은 한희원과 함께 공동 3위를 달리고 있으나 선두와의 타수차가 커 역전 우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희원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링컨의 트웰브브리지GC(파72)에서 열린 미 LPGA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90만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전날 공동 10위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2001년 미 LPGA투어 신인왕인 한희원은 지난해 투어에서 자신의 최소 타수인 67타를 세차례 기록했다. 한희원은 이번에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시즌 처음,미 투어 통산 두번째로 '톱10'에 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희원이 지금까지 미국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해 캐시아일랜드클래식 때의 공동 10위다. 한희원은 1번홀(3백70야드)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4,6,8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버디 두개를 추가했다. 특히 4번홀(1백37야드)에서는 8번아이언 티샷이 홀옆 6인치(약 15㎝)에 붙어 '홀인원성 버디'를 잡았고 그외 1m 안짝의 버디를 두개나 기록할 정도로 아이언샷이 호조를 보였다. 선두는 합계 11언더파 2백5타를 기록 중인 프로 6년차 크리스티 커(25·미국). 커는 2위 제인 크래프터(46·호주)에게 5타,한희원 김미현 등에게 6타 앞서 있어 생애 첫승을 바라보게 됐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2타차 2위까지 따라붙었던 김미현은 이날 버디 3개,보기 2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선두 커와의 격차가 6타로 벌어졌다. 합계 5언더파 2백11타인 김미현이 시즌 첫승을 올리기에는 다소 버거운 상황이다. 박세리(25·삼성전자)는 버디와 보기 5개씩을 교환하는 기복 속에 이븐파 72타를 치는 데 그쳐 합계 1언더파 2백15타가 됐다. 전날 5위에서 9위로 떨어져 대회 2연패가 어렵게 됐다. 박지은(23)은 8번홀(1백59야드)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파(6타)를 치고도 버디 7개로 만회하며 3언더파 69타로 선전했다. 합계 3오버파 2백19타로 공동 22위.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