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부동산시장 '휴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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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은행과 투신 등 서로 다른 금융권으로 활발히 넘나들던 대규모 자금이동을 요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은행 저축성예금은 1조5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증가액 9조4천억원에는 턱없이 작은 규모다.
가계부문에 대한 대출도 지난 10일 현재 1조6천억원 증가에 그쳐 대책억제 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시장 호조 덕분에 투신권의 혼합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쪽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나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주택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강남지역 아파트의 경우 호가상으로 평균 2천만원 정도 하락됐다는 것이 이곳 부동산 업자들의 진단이다.
분양권 전매제한 국세청 기준시기 인상 주택공급 물량.확대 등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시장 안정노력의 결과다.
당분간 재테크 시장은 '휴식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시중의 과잉유동성 관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한은은 지난 18일 매각분을 포함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통한 공개시장 조작을 단행했다.
순매수 규모가 하루평균 1조1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결국 은행으로부터 하루평균 이 정도의 재테크 자금을 빨아들인 셈이다.
이번 주에도 22일 은행의 하반월 지급준비일에 맞춰 다시 대규모로 RP를 매각해 통화환수에 나설 예정이다.
한은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유동성 흡수에 나서는 것은 지난 2월과 3월 연이어 총유동성(M3) 증가율이 12%를 넘어서는 등 감시범위 내의 통화관리가 시급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초 한은은 올해 M3 증가율을 8~12%로 묶겠다는 방침이었다.
특히 박승 한은 총재가 최근 "시장의 유동성이 과잉상태인 만큼 더 이상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한은이 콜금리 인상 전까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장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해 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위험이 줄어들면서 기업부문의 자금조달 규모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기업들은 8천9백억원의 회사채를 순상환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모두 상환하면서도 신규발행은 하지 않을 만큼 기업들의 자금시장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당분간 대규모 자금수요도 없어 회사채 발행은 앞으로 금리인상을 대비한 일부 선발행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현재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진단과 '본격적인 원화 절상의 시작'이라는 시각이 엇갈리는 상태다.
그러나 외환수급상에 별다른 변화요인이 없어 앞으로 환율 하락속도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