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大門상인 15개大서 창업특강..신용남 동타닷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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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패션 상권의 터줏대감이 대학생 1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패션 창업 특강에 나선다.
주인공은 동대문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는 신용남 동타닷컴 사장(40).
재래시장 상인이 대학생들에게 '장사'에 대해 강의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오는 24일부터 석달간 진행되는 서울지역 대학 창업설명회 특별강사로 초빙됐다.
이번 특강은 서울지방중소기업청과 프레야 패션아카데미가 섬유 패션 디자인 관련학과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강의내용은 SOHO 창업과 동대문패션시장.
젊은이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을 반영,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숙명여대등 15개 대학에서 학생들이 수강을 신청했다.
신 사장은 이번 강의에 몰두하기 위해 트레이드마크인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동대문 시장에서 온 몸으로 경험한 노하우를 남김없이 전달하겠다는 의욕에서다.
그는 동대문 패션상권에서 성공하기 위한 키워드를 '마니아정신''아이덴티티''악바리 근성'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매년 2만여명에 이르는 패션관련 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동대문으로 흘러들어온다"며 안타까워했다.
우수한 창의력과 기획력,패기를 가지고도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는 '시장배우기'를 소홀히 한 탓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다.
동대문에서 살아남으려면 벤처 마인드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 하나가 만들어지면 1.5평짜리 점포에서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짝퉁(모조품)과 샘플따먹기(남의 디자인을 본떠 상품을 만드는 일)가 동대문의 전부는 아니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한때 10개가 넘는 의류점을 운영해 돈을 '끌어모아본' 경험도 있다.
지금은 사재를 털어 동대문 최대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인 동타닷컴(www.dongta.com)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돈 안되는 사이트를 고집스레 끌고가는 이유에 대해 신 사장은 "동대문시장을 세계적인 패션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할 방법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대문시장의 바이블로 일컬어지는 책 '재래시장에서 패션네트워크로'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