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LPL)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LPD) 등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의 사업자회사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도 올 상반기 결산부터는 사업자회사들의 실적에 따라 적용되는 지분법 평가에서 이익을 반영할 수 있어 순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21일 LG에 따르면 LPL의 경우 올 1·4분기중 매출 7천9백70억원,영업이익 9백10억원을 기록,지난 2000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1·4분기에 LPL로부터 3백88억원의 지분법 평가익을 거뒀다. LPL은 올해부터 TFT-LCD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돼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내달중 월 3만장 규모의 5세대 라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사상 최대규모의 이익실현을 예상하고 있다. LPD는 1·4분기중 매출 10억달러(1조3천억원)에 영업적자 6백20만달러(80억원)를 각각 기록했지만 3월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또 해외공장 폐쇄에 따른 구조조정비용도 1·4분기중 대부분 집행,악재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 LG전자측은 2·4분기안에 LPD 구조조정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1억2천5백만달러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매각대금을 정산한 결과 1억5백만달러를 추가로 받아놓은 상태여서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2천만달러(2백6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IT경기 회복과 함께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전자부품 회사인 LG이노텍도 1·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LG마이크론 등도 반도체경기 호조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LG전자 권영수 재경담당 부사장은 "그동안 그룹의 맏형역할을 해왔던 LG전자가 지난 1일 지주회사 출범 이후 LG텔레콤과 데이콤 등 통신관련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데다 사업자회사들의 실적이 호전돼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