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 30대 수출업체에 속했던 기업들 중 지난해에도 30위권을 유지한 곳은 8개사에 불과할 정도로 그동안 국내 주력 수출기업들의 부침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0년 30대 수출기업(통관기준)중 지난해에도 수출규모 30위권 안에 포함된 기업은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글로벌 대우인터내셔널 효성 (주)쌍용 등 7개 종합상사와 금호산업 등 총 8개사에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특히 섬유업체는 지난 80년엔 한일합섬 동국무역 충남방적 진양 등 9개사에 달했으나 90년에는 3개사로 줄었고 지난해는 단 한개 업체도 30위권에 들지 못했다. 반면 전기·전자업체는 80년 2개사에서 90년 6개사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한국소니전자 등 8개사로 늘었다. 또 지난 80년 3개사에 불과했던 철강·기계는 90년 2개사로 줄었다가 작년엔 현대자동차 대우조선 포스틸 두산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9개사로 크게 늘었다. 30대 수출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년 54.1%에서 90년 49.5%로 일시 낮아지다 지난해는 57.6%로 높아졌다. 이는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 등 대기업 주력제품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