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이 회사 주식 1억8백60만주(19일 종가 기준 약 32억달러)를 받고 메모리사업부문을 매각하는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하이닉스채권단은 신설될 가칭 마이크론코리아에 15억달러를 마이크론 본사의 보증없이 장기대출해주기로 했으며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잔존법인(비메모리부문)에 2억달러를 투자,지분 15%를 확보키로 했다. 하이닉스는 발표문에서 "오는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기준)까지 하이닉스 채권단협의회와 하이닉스.마이크론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조건으로 MOU를 체결했다"며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MOU의 효력은 자동 소멸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 잔존법인에 대한 채무조정방안을 마련,역시 오는 30일까지 채권단 및 하이닉스.마이크론으로부터 승인을 받기로 했다. 채권단은 두 안에 대해 승인을 받으면 오는 5월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마이크론 주식의 주가는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 29.5달러를 기록,1억8백60만주를 시가로 환산할 경우 약32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마이크론이 잔존법인에 투자할 2억달러를 합쳐도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대금은 34억달러로 당초 예상했던 40억달러에 크게 못미쳐 헐값매각 시비가 예상된다. 또 마이크론은 신주를 발행해 매각대금으로 지급할 예정이어서 주식가치가 그만큼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비록 채권단이 회수할 몫은 많지 않지만 국가경제와 하이닉스및 협력업체 등을 감안해서 하이닉스를 매각키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하영춘.김성택.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